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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어르신 돕고 탄소 절감 ‘일석이조’… 변화 만드는 혁신가들

  • 작성일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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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회 체인지메이커상 수상자
    기우진·김정은 대표 등 5명
    장애·결식 아동 등 사회 문제
    혁신적 솔루션으로 해법 제시
     

    제7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상 수상자들이 12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컨벤션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상은 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왼쪽부터 체인지메이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재열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 김재순 유스보이스 대표,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 대리 수상한 방지은 잼잼테라퓨틱스 CPO, 김현훈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김재중 국민일보 문화정책국장. 태안=최현규 기자

    2013년 출근길에 힘겹게 폐지 나르는 어르신을 만난 게 시작이었다. 25세 대안학교 교사는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하는 폐지 수거 어르신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는 비영리스타트업을 설립, 안전경량손수레를 보급하고 저가인 폐지를 시세보다 6배 높은 가격에 매입해 어르신 생계를 도왔다. 폐지로는 친환경 캔버스를 제작, 보급해 탄소절감 효과 등 환경적 가치를 창출했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12일 폐지 수거 어르신들을 도시의 자원재생활동가로 재정의해 노동의 존엄을 회복하고 폐박스 업사이클링으로 약 11t의 탄소를 줄인 ㈔러블리페이퍼 기우진 대표 등 5명에게 제7회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상을 수여했다. 체인지메이커상은 혁신 솔루션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가들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서부발전이 2019년 제정했다.

    김정은 잼잼테라퓨틱스 대표는 뇌병변 장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힘든 재활치료를 아이들이 게임처럼 재밌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그는 12년간 게임기획자로서 쌓은 전문성을 살려 의료와 게임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 기반의 재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일반 카메라 기반의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설치만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뇌병변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복지 사각지대 가정에 희망을 선사했다. 엄마의 사랑이 혁신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는 급식카드는 있지만 결식위기아동들이 여전히 눈치와 영양결핍 속에 밥을 먹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고민 끝에 급식카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모바일 급식결제 플랫폼 ‘나비얌’을 만들었다. 또 급식 카드의 41.7%가 편의점에서 사용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면서 착한가게 등 전국 6만개의 식권 가맹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결식위기아동에게는 더 많은 양질의 식사 선택지가 생겼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증대 기회가 됐다. 김 대표는 기업 및 개인 후원금을 ‘보태쓰기 가능한 쿠폰’으로 바꿔 아이들이 급식카드와 함께 쓸 수 있도록 해 나눔의 통로가 됐다.

    김재순 ㈔유스보이스 대표는 청소년기에 본인이 겪은 변화를 토대로 13년간 2000여 명의 학교밖청소년을 만나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검정고시 합격증이 아니라 ‘나다움’을 긍정해주는 어른과 고립을 해소할 정서적 안전망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학교밖청소년 전용 플랫폼 ‘유스 잇’(youth-it)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난 뒤에도 삶의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는 ‘한끝루틴’이라는 회복 프로그램과 나다움을 찾는 시간과 돈을 지원하는 자아탐색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그 결과 학교밖청소년들의 불안과 우울이 크게 감소했다.

    김경목 별따러가자 대표는 이륜차 사고로 인한 사망과 중증피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소형 모빌리티 이동안전 플랫폼을 개발했다. IoT 모션 센서를 배달라이더의 오토바이나 어르신들의 생활형 구동차 내부에 설치해 실시간 관제함으로써 사고발생시 긴급 구조하는 이륜차 사고자동신고시스템을 국내외 최초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고처리 시간을 단축, 고령 이륜차 운전자 11명의 생명을 구했다.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혁신적 솔루션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변화를 이끌어낸 체인지메이커 수상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며 “서부발전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으로서 혁신가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태안=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73299611&sid1=soc